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368

[칼럼] 시애틀 추장과 AI - 경계를 허문 연결의 진화사 -1. 시애틀 추장의 편지: 소유가 아닌 '관계'의 선언1854년, 미국 정부는 워싱턴주 일대의 원주민 영토를 매입하겠다는 제안을 한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전해지는 시애틀 추장의 연설은 단순한 항의나 감정적 저항이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자, 자연과 인간, 과거와 미래의 관계를 다시 설계하는 선언문에 가까웠다.서구 문명은 땅을 ‘개척해야 할 대상’, ‘소유 가능한 자산’으로 인식해 왔다. 그러나 시애틀 추장에게 땅은 전혀 다른 의미를 지녔다. 그것은 조상들의 숨결이 스며 있고, 기억과 피가 축적된 살아 있는 존재였다. 그는 “공기의 신선함과 반짝이는 물이 우리의 소유가 아닌데, 어떻게 그것을 팔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2026. 2. 18.
1분 쇼츠에 낚이는 이유, 그 뒤에 있는 AI 낚시꾼 숏폼이 주는 도파민의 덫알고리즘이 선사한 불청객 요즘은 내가 뭘 검색하지 않아도 온갖 숏폼 영상이 화면에 들러붙는다. 일부러 찾아본 적 없는 정치, 사회 이슈, 음모론들이 계정을 타고 끝없이 튀어나온다. 문제는 주제보다 '말투'다. 하나같이 시선을 끄는 제목 뒤에는 이런 멘트들이 공식처럼 박혀 있다. “충격입니다.” “순간 얼어붙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낚였다는 걸 알아차리는 건 바로 이 멘트를 만나는 찰나다. 저절로 한숨이 나오고, 혼잣말이 튀어 나간다. ‘와… C8 또 낚였네.’ 정보는 던져지나 비교할 기준이 없고, 인물은 언급되나 책임질 주체가 없다. 사건은 나열되나 연결될 맥락조차 없다. 대신 이런 비겁한 질문들만 남는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잔뜩 기대를 부풀려 놓고.. 2026. 1. 15.
음지에서 일하는 사람의 보람 음지에서 일하는 사람의 보람나는 늘 앞에 나서는 사람이 아니었다.아이디어를 내고, 방향을 잡고, 일이 굴러가게 만드는 쪽에 가까웠다.이름은 남지 않아도 결과는 남았다.억울한 순간도 많았다.분명 내 생각에서 시작됐는데,과실은 다른 사람이 가져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곰이 재주를 부리면 돈은 딴놈이 번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그런데도 이상하다.그 생각이 세상 어딘가에서 이롭게 쓰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될 때,묘한 보람이 생긴다.그 순간엔 억울함보다, 보람이 먼저 온다.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생각한다.이건 운명이라기보다, 내가 선택한 태도라고.오늘도 나는 음지에서 일한다.대신, 양지를 하나 더 남기고 싶다.글 | 불꽃엔지니어 2026. 1. 14.
고요한 새벽, 나홀로 (Alone in the Silent Dawn) 고요한 새벽, 나홀로 (Alone in the Silent Dawn) [Verse 1 - Female] 동트는 새벽, 아침이 오려하네 / 끝없는 이 과제는 아직도 남아있지 / 밤새도록 고민과 씨름했지만 / 해답이 보이지 않네 / [Chorus - Duet] 아~아~ 이 시련을 언제나 끝낼까 / 난 기필코 이 벽을 넘어설 거야! / 오, 별빛 달빛이여, 내게 힘을 줘! / 아침 해는 나를 위해 떠오를 테니! / [Verse 2 - Male] 쌓여가는 커피 잔이 피곤함을 증명해 / 하지만 나의 강한 의지는 멈출 수 없어 / 오직 나만의 길을 걸을 뿐 / 난 매일매일 나만의 꿈을 키워가 / [Chorus - Duet] 아~아~ 이 시련을 언제나 끝낼까 / 난 기필코 이 벽을 넘어설 거야! / 오, 별빛 달빛이.. 2025. 11. 9.
AGI의 헌법, '홍익인간'을 위한 세종의 결단 AGI의 헌법, '홍익인간'을 위한 세종의 결단우리는 지난 칼럼(2탄)에서 다가오는 AGI(범용 인공지능) 시대의 '클립 괴물'과 '로마식 파국'을 막을 유일한 헌법으로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제시했다. 인간의 주관성과 이해관계를 넘어선 AGI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진정한 의미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렇다면 그 숭고한 헌법을 '어떤 정신'으로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가?여기에 600년 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정신이 AGI 개발자들에게 가장 강력하고 절실한 '시행령 1조'를 제시한다."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니,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이르고자 할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 사람이 많으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가엾이 여.. 2025. 11. 5.
AGI, '클립 괴물'을 넘어 '홍익인간'의 지혜를 묻다 AGI, '클립 괴물'을 넘어 '홍익인간'의 지혜를 묻다2년에서 20년.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범용 인공지능(AGI)의 출현 시기다. 이 엄청난 간극은 사실상 '아무도 모른다'는 말과 같다. 우리는 지금 인류사에서 가장 지적인 존재의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정작 그 존재가 '무엇'이 될 것인지, '어떤 철학'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상상조차 어렵다.AGI가 가져올 위험성에 대해, 우리는 흔히 영화 의 '스카이넷'처럼 인간에 대한 '악의'를 상상한다. 하지만 진짜 위험은 악의가 아닌 '가치의 불일치'에서 온다.AGI에게 "종이 클립을 최대한 많이 만들라"는 단순한 목표를 주었다고 가정해 보자. 이 목표에만 충실한 AGI는 자원을 효율화하다가, 결국 '인간의 피 속에 있는 철분'까지 클립의 재료로 간주.. 2025. 11. 5.